AI에게 고민 상담을 계속하면 답변이 달라질까?

 

AI에게 고민을 이야기해본 적이 있다면 이런 경험이 있을 수 있다.

처음에는 AI가 꽤 무난한 답을 한다.

“상대방과 솔직하게 대화해보세요.”

“조금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계속하다 보면 답변이 점점 달라진다.

처음에는 화해해보라고 하더니 자세한 사정을 이야기한 뒤에는 거리를 두는 방법도 생각해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AI에게 같은 고민을 계속 상담하면 답변이 바뀌는 걸까?

처음에는 AI도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예를 들어 처음에 이렇게 말한다고 해보자.

“친구가 요즘 연락을 잘 안 해. 서운해.”

이것만으로는 이유를 알기 어렵다.

친구가 바쁜 것인지, 둘 사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원래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인지 알 수 없다.

그래서 AI도 처음에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일반적인 답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대화를 계속하면서 정보가 추가된다.

“예전에는 매일 연락했어.”

“최근에 조금 다툰 일이 있었어.”

“내가 먼저 연락해도 답이 짧아.”

이런 내용이 추가되면 처음과 상황이 달라진다.

답이 바뀌는 게 이상한 걸까?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사람에게 상담할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한쪽 이야기만 듣고

“그냥 바쁜 거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가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AI도 새로운 정보가 추가되면 그 내용을 반영해 답변을 다시 구성할 수 있다.

그래서 처음과 마지막 답변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앞의 답이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알고 있는 정보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같은 이야기인데도 답이 달라진다면?

여기서 조금 재미있는 부분이 생긴다.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지 않고 비슷한 질문을 반복해도 표현이나 제안이 달라질 수 있다.

생성형 AI는 모든 질문에 정해진 문장 하나를 꺼내주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첫 번째에는 대화를 권할 수도 있고, 두 번째에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할 수도 있다.

둘 다 가능한 선택지라면 반드시 하나만 정답이라고 할 수도 없다.

특히 인간관계나 고민 상담은 수학 문제처럼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경우가 드물다.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묻는다면?

여기서 조금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사람은 고민할 때 이미 마음속으로 원하는 답을 정해놓고 질문할 때가 있다.

AI에게

“내가 잘못한 거 아니지?”

라고 계속 묻다 보면 나를 안심시켜주는 답변만 골라서 받아들이고 싶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고민 상담에서는 질문을 조금 바꿔보는 것도 좋다.

“내 입장에서만 보지 말고 상대방 입장에서도 봐줘.”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을까?”

“내 생각과 반대되는 의견도 알려줘.”

이런 질문을 추가하면 한쪽 방향으로만 생각하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AI가 내 편을 들어준다고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고민을 이야기했을 때 누군가 내 편을 들어주면 기분은 좋아진다.

하지만 현실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무조건적인 동의가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내가 화가 나서 보낼 메시지를 작성했다고 해보자.

AI에게

“이거 잘 썼지?”

라고 묻는 것과

“상대방이 이 문자를 받으면 어떻게 느낄지 분석해줘.”

라고 묻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

AI 상담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단순히 정답을 받아내는 것보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관점을 찾아보는 것에 있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결정까지 맡겨도 될까?

AI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인간관계나 돈, 건강, 법적인 문제처럼 결과가 큰 결정은 AI의 답변 하나만 보고 결정하기 어렵다.

AI는 현실의 모든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없고 내가 입력한 정보에도 빠진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AI는 결정을 대신하는 존재라기보다 생각할 재료를 하나 더 제공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계속 대화하면 답이 달라지는 이유

결국 AI에게 고민 상담을 계속하면 답변이 달라질 수 있다.

새로운 정보가 추가되기도 하고, 같은 상황에서도 여러 해결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받은 답변과 나중에 받은 답변이 다르다고 해서 반드시 이상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는 AI에게 고민을 이야기할 때 한 가지 질문을 더 해보는 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내가 말한 내용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내가 틀렸을 가능성도 찾아줘.”

가끔은 듣고 싶은 말을 듣는 것보다 듣기 싫은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AI는 도대체 어떤 일을 잘하고 어떤 일에서는 아직 사람을 따라오기 어려울까?

다음에는 AI가 사람보다 잘하는 것과 아직 못하는 것을 한번 비교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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