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오래 대화하면 정말 나를 더 잘 알게 될까?

 

처음 AI를 사용할 때는 필요한 것만 물어봤다.

“이게 무슨 뜻이야?”

“이 문장 좀 고쳐줘.”

“오늘 저녁 뭐 먹을까?”

그런데 AI를 자주 사용하다 보면 질문이 점점 달라진다.

전에 했던 이야기를 이어서 물어보기도 하고, 내가 어떤 답을 좋아하는지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든다.

“어? 얘 이제 나를 좀 아는 것 같은데?”

AI와 오래 대화하면 정말 나를 더 잘 알게 되는 걸까?

처음 만난 AI와 오래 사용한 AI의 차이

처음 사용하는 AI는 나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내가 긴 설명을 좋아하는지 짧은 답을 좋아하는지, 어떤 표현을 편하게 느끼는지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처음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한다.

예를 들어,

“어렵게 설명하지 말고 쉽게 알려줘.”

“너무 길게 말하지 마.”

“딱딱하지 않게 써줘.”

이런 요청을 반복하다 보면 대화가 점점 편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같은 대화 안에서는 앞에서 나눈 내용을 참고할 수 있고, 일부 AI 서비스는 사용자의 선호나 이전 대화에서 얻은 정보를 다음 대화에 활용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그러다 보니 처음보다 나에게 맞는 답을 받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AI가 내 취향을 몇 가지 알고 있다고 해서 나라는 사람을 완전히 이해한다고 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AI가 내가 커피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해보자.

그러면 카페를 추천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속이 좋지 않아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 갑자기 차가 마시고 싶은 날도 있다.

사람의 취향과 기분은 계속 달라진다.

그래서 과거에 내가 했던 말이 오늘의 나를 항상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AI가 가끔 나보다 나를 잘 아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

AI와 대화를 많이 하다 보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정리해줄 때가 있다.

내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뒤죽박죽 해놓았는데 AI가

“지금 이야기한 내용을 보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이것인 것 같다.”

라고 정리해주면 순간적으로 놀랄 수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마음을 읽은 것은 아니다.

내가 입력한 문장 속에서 반복되는 내용과 맥락을 분석해 정리한 결과에 가깝다.

그래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꽤 신기하게 느껴진다.

사람에게 긴 설명을 하려면 미안할 때도 있지만 AI에게는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해도 되고, 생각이 바뀌면 다시 설명해도 되기 때문이다.

오래 사용할수록 답이 무조건 좋아질까?

꼭 그렇지는 않다.

AI가 나에 대한 이전 정보를 참고하더라도 그 정보가 지금은 달라졌을 수 있다.

또 내가 애매하게 질문하면 AI가 상황을 잘못 이해할 수도 있다.

그래서 중요한 질문에서는

“예전 이야기는 제외하고 지금 상황만 보고 알려줘.”

“내 생각에 무조건 맞춰주지 말고 다른 가능성도 알려줘.”

처럼 조건을 붙이는 것도 방법이다.

AI가 나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모든 판단까지 맡기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내가 AI를 더 잘 쓰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반전도 있다.

AI가 나를 알아가는 것만큼이나 내가 AI에게 질문하는 방법을 배운 것일 수도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추천해줘.”

라고 물었다면, 사용하다 보니

“가격은 이 정도, 시간은 한 시간, 너무 복잡한 것은 빼고 세 가지 추천해줘.”

처럼 조건을 자세하게 말하게 된다.

그러면 당연히 결과도 내가 원하는 것에 가까워진다.

결국 오래 사용할수록 편해지는 이유는 AI만 변해서가 아니라 사용자도 AI를 사용하는 방법에 익숙해지기 때문일 수 있다.

AI가 나를 잘 안다고 느껴질 때 기억할 것

AI와 오래 대화하면 확실히 편리해질 수 있다.

매번 처음부터 설명해야 하는 일이 줄어들 수도 있고, 내가 선호하는 방식에 가까운 답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AI가 나에 관한 정보를 참고하는 것과 사람처럼 나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그래서 나는 AI를 **‘나를 다 아는 존재’라기보다 ‘대화를 통해 점점 사용하기 편해지는 도구’**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맞다고 본다.

그런데 여기서 또 궁금해졌다.

AI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그렇다면 반대로 AI가 정말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할까?

다음에는 이것을 알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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