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질문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결과가 얼마나 다를까?
그런데 사용하다 보니 이상한 점이 있었다.
어떤 때는 정말 마음에 드는 답이 나오는데, 어떤 때는 너무 뻔한 이야기만 한다.
처음에는 AI가 그날따라 이상한 줄 알았다.
그런데 질문을 다시 읽어보니 원인이 나에게 있을 때도 있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AI에게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얼마나 달라질까?
일단 정말 대충 물어봤다
여행을 간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질문해보자.
“여행지 추천해줘.”
AI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감한 질문이다.
국내인지 해외인지도 모른다.
혼자 가는지 가족과 가는지도 모른다.
예산도 모르고 며칠 동안 여행하는지도 모른다.
결국 서울, 제주도, 일본, 동남아 등 많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여행지를 일반적으로 추천할 가능성이 높다.
틀린 답은 아니다.
그런데 나에게 딱 맞는 답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이번에는 조건을 붙여봤다
같은 질문을 이렇게 바꿔보자.
“11월에 부부가 3박 4일로 해외여행을 가려고 해. 비행시간이 너무 길지 않았으면 좋겠고, 관광지를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맛있는 음식 먹고 쉬는 여행을 좋아해. 여행지 세 곳만 추천해줘.”
갑자기 AI가 알아야 할 정보가 많아졌다.
언제 가는지, 누구와 가는지, 며칠인지, 어떤 여행을 좋아하는지까지 알 수 있다.
당연히 첫 번째 질문보다 조건에 맞는 답을 만들기 쉬워진다.
AI 성능이 갑자기 좋아진 것이 아니다.
질문 속 정보가 좋아진 것이다.
메뉴 추천도 똑같았다
첫 번째 질문.
“오늘 뭐 먹지?”
선택지가 너무 많다.
두 번째 질문.
“저녁 메뉴 추천해줘. 두 명이 먹을 거고 배달시킬 거야. 매운 음식은 싫고 어제 고기를 먹어서 오늘은 고기 말고 세 가지만 추천해줘.”
이 정도만 말해도 답의 범위가 크게 줄어든다.
이렇게 생각하면 AI에게 질문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에게 부탁할 때와 비슷하다.
친구에게 전화해서
“뭐 먹을까?”
라고 물어보는 것보다
“고기 말고, 안 맵고, 배달되는 거 뭐 먹을까?”
라고 물어보는 편이 원하는 답을 얻기 쉬운 것과 같다.
글을 부탁할 때는 차이가 더 컸다
AI에게 글을 부탁할 때도 마찬가지다.
“홍보 글 써줘.”
라고 하면 AI는 무엇을 홍보하는지부터 알 수 없다.
반면,
“동네 작은 카페의 신메뉴 홍보 글을 써줘. 인스타그램에 올릴 거고 30~40대 고객이 읽기 편하게 너무 광고 같은 표현은 빼줘. 500자 정도로 써줘.”
라고 하면 훨씬 구체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는 중요한 조건들이 들어 있다.
누가 사용하는 글인지, 어디에 올리는지, 누가 읽는지, 어떤 분위기를 원하는지, 얼마나 길게 쓸지 알려줬다.
질문을 잘하려면 길게 써야 할까?
그렇지는 않다.
질문을 길게 쓰는 것과 잘 쓰는 것은 다르다.
필요 없는 설명을 열 줄씩 적는다고 반드시 좋은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핵심 조건 몇 가지만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더 편할 때도 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면 가장 쉬웠다.
무엇을 원하는지 + 내 상황 + 빼고 싶은 것 + 결과 형태
예를 들어,
“저녁 메뉴 3개 추천해줘 + 2명이 먹을 거야 + 매운 것은 빼줘 + 이유를 한 줄씩 써줘.”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구체적인 질문이 된다.
첫 번째 답이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시키면 된다
이것도 AI를 사용하면서 알게 된 점이다.
한 번에 완벽한 질문을 만들 필요가 없다.
답변을 받은 뒤
“너무 어려워. 더 쉽게.”
“이건 빼고 다시.”
“방금 것보다 짧게.”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세 개 더.”
라고 하면 된다.
AI는 검색창처럼 질문 한 번으로 끝내야 하는 도구가 아니다.
대화를 통해 결과를 조금씩 고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AI에게 질문을 잘한다는 것은 어려운 기술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AI에게 질문을 잘하려면 특별한 명령어나 전문적인 방법을 알아야 하는 줄 알았다.
물론 전문적으로 AI를 활용하는 분야에서는 더 복잡한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할 때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하는 것.
결국 사람에게 부탁하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AI가 원하는 답을 주지 않을 때
“AI가 별로네.”
라고 끝내기 전에 질문에 필요한 조건이 빠진 것은 없는지 한 번 살펴보는 것도 좋다.
그런데 AI에게 질문을 잘하면 글도 정말 그럴듯하게 만들어준다.
요즘은 AI가 쓴 글인지 사람이 쓴 글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AI에게 글 하나를 보여주고 물어보면 어떨까?
“이거 AI가 쓴 글이야, 사람이 쓴 글이야?”
AI는 자기가 쓴 글을 알아볼 수 있을까?
다음에는 이것을 알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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