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AI가 쓴 글을 보여주면 알아볼 수 있을까?
“이거 사람이 쓴 거야? AI가 쓴 거야?”
문장이 너무 반듯하고 정리가 잘되어 있으면 괜히 AI가 쓴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AI가 글을 그렇게 잘 쓴다면 반대로 글을 보여주고 물어보면 어떨까?
“이 글 AI가 쓴 거야?”
AI는 같은 AI가 만든 글을 알아볼 수 있을까?
AI가 쓴 글을 다시 AI에게 보여준다면?
예를 들어 AI에게 여행에 관한 글을 하나 작성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새 대화를 열어 방금 만들어진 글을 그대로 붙여넣은 뒤 이렇게 묻는다.
“이 글이 AI가 작성한 것인지 사람이 작성한 것인지 판단해줘.”
왠지 AI라면 알아맞힐 것 같다.
자기가 만드는 문장과 비슷한 특징을 찾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글만 보고 작성자를 확정하기는 어렵다
AI가 만든 글에는 몇 가지 특징이 나타날 수 있다.
문장 구조가 일정하거나, 글이 지나치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거나, 비슷한 표현이 반복되는 경우다.
하지만 사람도 그렇게 쓸 수 있다.
반대로 AI에게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써줘.”
“문장 길이를 다양하게 해줘.”
“내 경험을 바탕으로 이 부분만 정리해줘.”
처럼 요청하면 결과가 훨씬 사람의 글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결국 문체만으로 작성자가 누구인지 확정하는 것은 어렵다.
AI에게 물어보면 뭐라고 할까?
AI에게 글의 작성자를 판단해달라고 하면 보통 문장의 특징을 분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조가 지나치게 일정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이 적습니다.”
“표현이 전반적으로 균일합니다.”
같은 이유를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글에서 보이는 특징을 바탕으로 한 추정이다.
‘AI처럼 보인다’와 ‘AI가 작성했다’는 같은 말이 아니다.
이 차이가 중요하다.
AI 탐지 프로그램은 100% 정확할까?
인터넷에는 글을 입력하면 AI가 작성했을 가능성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까?
이 역시 결과를 절대적인 판정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사람이 직접 작성한 글도 AI가 작성한 것처럼 분류될 수 있고, AI가 만든 글을 사람이 수정하면 판별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글의 길이, 언어, 문체 등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탐지 결과가 높게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이 글은 무조건 AI가 작성했다.”
라고 단정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사람이 AI 글을 수정하면 누구 글일까?
여기서 더 재미있는 문제가 생긴다.
AI가 초안을 만들었다고 해보자.
그런데 사람이 내용을 확인하고 절반을 지운다.
자신의 경험을 추가하고 문장 순서를 바꾼다.
틀린 내용도 수정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AI 글일까, 사람 글일까?
반대로 사람이 처음부터 글을 쓴 다음 AI에게 맞춤법과 문장만 다듬어달라고 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까지 생각하면 단순히 ‘AI 글’과 ‘사람 글’을 두 가지로 완벽하게 나누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중요한 것은 누가 썼느냐보다 내용일 수도 있다
AI 시대에는 글을 만드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이 직접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아이디어를 AI에게 받고, 사람이 초안을 작성한 뒤 다시 AI에게 문장을 다듬어달라고 할 수도 있다.
반대로 AI가 초안을 만들고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추가할 수도 있다.
그래서 블로그 글을 작성할 때도 AI를 사용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내용이 정확한지, 실제로 읽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지, 다른 글을 그대로 베낀 것은 아닌지가 중요하다.
AI가 아무리 그럴듯한 글을 만들어도 틀린 정보가 들어 있다면 좋은 글이라고 하기 어렵다.
결국 AI는 자기 글을 알아볼 수 있을까?
글만 보여준 상태에서 AI가 작성자를 확실하게 알아낸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AI는 문장의 특징을 보고 가능성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실제 작성 과정을 직접 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글은 AI가 쓴 것 같아요.”
라는 답변이 나오더라도 그것만으로 확정할 수는 없다.
이번에는 AI에게 글을 쓰게 해놓고 다시 AI에게 범인을 찾아보라고 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였다.
그런데 여기까지 AI를 사용해보니 또 다른 생각이 든다.
질문하면 설명해주고, 비교도 해주고, 최신 정보는 검색 기능을 이용해 찾아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굳이 검색창을 열 필요가 없는 걸까?
AI는 결국 검색을 완전히 대신할 수 있을까?
다음에는 이 질문을 한번 생각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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