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질문하는 사람에 따라 답이 달라질까?
똑같은 질문을 하더라도 질문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주면 답변이 달라질까?
예를 들어 그냥
“블랙홀에 대해 설명해줘.”
라고 물어보는 것과
“나는 초등학생이야. 블랙홀에 대해 설명해줘.”
라고 물어보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래서 이번에는 질문 내용은 그대로 두고 질문하는 사람의 조건만 바꿔보기로 했다.
첫 번째, 초등학생이라고 해봤다
먼저 이렇게 질문한다고 해보자.
“나는 초등학생이야. 블랙홀이 뭔지 설명해줘.”
그러면 AI는 어려운 과학용어를 줄이고 비교적 쉬운 표현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블랙홀은 아주 강한 힘으로 주변의 물질을 끌어당기는 우주의 천체야. 빛조차 빠져나오기 어려울 만큼 중력이 강해.”
여기에 일상적인 비유나 간단한 예시를 넣어 설명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블랙홀 자체가 달라진 것이 아니다.
설명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두 번째, 대학생이라고 해봤다
이번에는 조건을 바꾼다.
“나는 대학생이야. 블랙홀에 대해 설명해줘.”
그러면 앞선 답변보다 조금 더 전문적인 용어가 등장할 수 있다.
중력, 사건의 지평선, 시공간 같은 개념을 추가해서 설명할 수도 있다.
내용의 핵심은 같지만 사용자가 어느 정도까지 이해할 수 있다고 가정하느냐에 따라 설명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이다.
세 번째, 전문가라고 해봤다
이번에는 더 극단적으로 바꿔보자.
“나는 이 분야를 연구하는 전문가야. 블랙홀에 대해 설명해줘.”
이렇게 요청하면 AI는 기본적인 설명을 줄이고 더 전문적인 개념이나 용어를 사용할 수 있다.
같은 블랙홀인데 초등학생에게 설명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글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여기서 AI의 재미있는 특징 하나가 보인다.
AI는 무엇을 설명할지만큼 누구에게 설명할지도 중요하게 본다는 것이다.
나이를 바꾸면 답도 달라질까?
나이뿐만 아니라 상황을 바꿔도 답변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스마트폰 기능을 물어보더라도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 설명해줘.”
라고 하면 버튼을 어디에서 눌러야 하는지 하나씩 설명할 수 있다.
반대로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니까 핵심만 알려줘.”
라고 하면 중간 설명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AI를 사용할 때는 내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생각보다 유용하다.
직업을 알려줘도 달라질까?
이것도 재미있다.
예를 들어 AI에게
“SNS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라고만 물으면 일반적인 답이 나올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
라고 조건을 붙이면 답변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신제품 홍보, 고객 후기, 매장 소식, 예약 안내처럼 실제 가게 운영에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반대로 학생이라고 한다면 공부 기록이나 관심 분야 공유처럼 전혀 다른 방향의 답이 나올 수 있다.
결국 질문에 들어가는 정보가 답을 바꾼다
처음에는 ‘사람에 따라 AI가 다르게 대답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AI가 사람의 얼굴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가 대화에서 제공한 정보와 질문의 맥락에 맞춰 답변을 조정하는 것에 가깝다.
그래서 AI에게 원하는 답을 받으려면 질문 앞에 간단한 상황 설명을 붙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이 분야를 전혀 몰라.”
“기본적인 내용은 알고 있어.”
“전문용어 없이 설명해줘.”
“실제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만 알려줘.”
이런 한두 문장이 결과를 크게 바꿀 수 있다.
그렇다고 개인정보를 다 말할 필요는 없다
여기서 주의할 점도 있다.
AI에게 맞춤형 답을 받고 싶다고 해서 나에 관한 모든 정보를 입력할 필요는 없다.
질문에 필요한 정보만 알려줘도 충분하다.
예를 들어 여행 계획을 짜는 데 필요한 것은 여행 기간, 예산, 원하는 여행 스타일 정도일 수 있다.
굳이 질문과 관계없는 개인정보까지 입력할 이유는 없다.
필요한 조건은 자세하게, 불필요한 개인정보는 최소한으로.
AI를 사용할 때 기억하면 좋은 기준이다.
질문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하는 방식의 차이
이번 주제를 생각하면서 결론은 조금 달라졌다.
처음에는
“AI가 사람을 골라서 다르게 대답하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AI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하고 어떤 수준의 답을 요청하느냐였다.
똑같은 질문이라도
“쉽게 설명해줘.”
“전문적으로 설명해줘.”
“나는 처음 배우는 사람이야.”
라는 한마디가 붙으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또 하나 궁금해진다.
같은 사람이 질문하더라도 질문을 잘하는 사람과 대충 하는 사람은 결과가 얼마나 달라질까?
다음에는 일부러 아주 대충 질문한 뒤, 같은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시 질문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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